성서와 교리 12

기 도(묵주의 기도)

 

8. 묵주의 기도(로사리오)

 

이집트 사막의 은수자들이 죽은 자들을 위해 시편 150편을 매일 외웠는데,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머리에 쓰는 관처럼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며 기도의 횟수를 세었다고 한다. 이때 글을 모르는 사람들은 시편 대신 주님의 기도150번 바치기도 했으며, 수를 셀 때 불편하였기에 열매나 구슬을 150개를 노끈이나 가는 줄에 꿰어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런 관습들이 묵주기도를 탄생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12세기에 삼종기도가 널리 보급되면서부터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어져 주의 기도 대신 성모송을 50번이나 150번씩 외우기도 했는데, 이를 15단으로 나누어 성모 영보, 예수 성탄, 예수 부활, 예수 승천 등과 관련시켜 묵상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묵주기도로 발전하게 되다. 13세기부터는 영광송이 삽입되었다. 또한 이 당시 알비파이단의 세력이 교회를 위협하자 성모님이 도미니코 성인에게 나타나셔서 이단을 없애는 무기로 묵주를 주셨고, 성인은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여 알비파이단을 물리쳤다고 한다. 이때부터 묵주기도라는 정식명칭이 생겼고 그후 15세기부터는 도미니코 수도회에 의해 전 세계로 퍼져 성모신심의 기도회 매괴회가 생길 정도로 공식화 된 기도가 되었다. 이 신심의 전파는 1830년 이후 성모님이 발현하여 묵주 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하면서 더욱 널리 퍼졌다.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루르드(l858)·파티마(l9l7)·보랭(l932~l933)의 발현에서 묵주 기도를 특별히 권장하였음을 인정하고 있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1016일에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발표하고, 200210월부터 200310월까지를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여 특별히 이 기간에 묵주기도를 더욱 자주 바쳐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자신의 재위 24주년인 이날 발표한 교서에서 묵주기도를 복음의 요약이라고 부르면서 묵주기도가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를 관상할 수 있는 탁월한 수단이며 평화와 가정을 위한 강력한 기도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묵주기도에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다섯 가지 신비를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하고, 빛의 신비를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사이에 바쳐 줄 것을 당부했다.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하며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감사드리고 우리도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기를 비는 기도로서 우리를 예수님과 일치시켜주는 좋은 기도이다. 묵주기도로 많은 은총을 입은 사람들은 사랑에 가득 찬 마음으로 성모님 곁에 앉아 있다. 또한 성모님께 사랑스런 말을 속삭이면서 성모님이 보여 주시는 그 신비들의 놀라운 장면들을 응시하며 언제나 새롭고 아름다운 그 정경들을 바라볼 수 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은혜를 하느님께 청하여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평화를 위하여, 조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하여, 가정의화목을 위하여, 자신의 영육간의 풍요를 위하여, 끊임없이 이 로사리오 기도를 바쳐야 할 것입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