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교리 11-1

산상 설교(진복팔단)

 

3. 온유한 사람의 참된 행복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온유함이란 폭력을 폭력으로 분노를 분노로, 모욕과 비방을 같은 방법으로 갚지 않는 사람의 성품입니다. 온유란 나약한 자의 성품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통하여 인내와 관용을 찾게 된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한 덕성입니다. 우리 구세주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비우는 철저한 겸손과 헌신을 십자가 죽음으로써 나타내 보이셨고, 죽음의 순간까지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가23,34).”라고 하시면서 온유함을 보여주셨습니다.

 

도덕경에는 물은 모든 생물에게 이로움을 주면서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있다. 즐겨 그런 까닭에 물은 도에 거의 가까운 것이다(도덕경8).”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과 같이 겸손과 인내로 인간의 감정적 요청을 극복하는 사람이 갖는 덕목이 온유함입니다.

그러기에 마침내 승리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4.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의 참된 행복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일꾼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자신의 죄와 부정과 실패에서 벗어나라는 소극적인 부름이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실현과 완성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오6,33).”라는 말씀으로 우리들이 찾아야 할 것들의 우선적인 가치를 제시 하셨습니다.

 

모든 주림에는 채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배고픔에는 음식이, 눈에는 빛이, 코와 귀에는 냄새와 소리로써 채움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영적갈증, 즉 완전한 의 자체이신 하느님의 영으로 채워지기를 목말라 하는 사람들 에게는 만족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또는 이 진복에는 우리가 얼마나 강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영적인 기근을 느끼는가를 묻는 질문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온갖 불의와 부정에 대항하여 하느님의 의로써 통치되는 세상이 오도록 힘껏 노력해야 합니다. 강하게 요구하고 목말라하는 만큼 충족의 정도는 클 것이며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