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교리 11-1

산상 설교(진복팔단)

 

8.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의 참된 행복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은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밑거름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 입니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리스도교 초창기에는 심한 박해가 있었고 순교의 피를 흘려야만 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순교자들의 피의 대가로 값진 신앙과 교회의 유산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들의 박해와 순교의 원인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세상과 손잡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진리를 전하고 증거 하기위하여 개인으로 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사회와 국가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억압받는 자들을 위하여 박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교가 전하려는 복음은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들과 상치되므로 당연하게도 박해가 뒤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박해가 아무리 가혹하다 하더라도 신자들의 양심을 죽일 수는 없고 그리스도의 진리를 왜곡시킬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로마서8,35).”

 

바오로사도의 이 말씀은 옳은 일을 위하여, () 자체이신 하느님을 위하여 그리스도인의 강함을 증명하는 단적인 말씀입니다. 요한사도의 제자였던 폴리카르포는 예수그리스도를 저주하고 로마 황제 카이사르에게 제사를 드리며 살라는 말에 대하여 나는 지금까지 86년간 그리스도를 섬겨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번도 해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가톨릭 교회사 상권86).”라고 말하며 순교의 길을 택했습니다. 이같이 불의에 항거하며 의를 위하여 생명을 바치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진리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증인을 하느님께서는 당신 나라의 상속자로 삼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참된 행복의 종합 **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그러나 그 행복을 얻기 위하여 당연히 요구되는 대가를 치르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름길의 행복을 찾으려 하고, 고통이나 땀이 요구되지 않는 행복을 찾으려합니다. 그러나 행복이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얻을 수 있는 열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해 치러야만 얻을 수는 열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참된 행복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값비싼 대가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내적 가난, 슬픔, 온유, 정의, 정결, 자비, 평화 그리고 박해 등은 인간적인 방법과는 길이 다른 행복입니다. 참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무리 험난하다 해도 신앙인은 모든 길목마다 하느님의 자비와 위로와 평화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행복은 혼자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눔을 통하여 공유하는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