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후 답지않게 날이 쨍하니 예년의 완연한 가을 날씨로 돌아온 듯 싶다. 따사한 오후 무료함을 달래려고,
아주 작은 호미를 들고 작은 텃밭에 들어가 보니 2 년전에 사다심은 작은 주목나무가 넝쿨풀에 얼키고 설켜
나무 자체가 보이질 않는다.
너무 무관심하여 이지경이 되고보니 주목에게 꽤나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넝쿨풀을 제거해주고 이리저리 밭을 정리하다보니, 에고에고 허리도 아프고 못해 먹겠다.
호박도 제 때 따다 먹지를 못해서 늙은 호박이 몇 개 눈에 띈다. 그 중에 맘에 드는 놈 하 나를 따다가 수돗물에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는 우리집에서 태어나 늙기까지 했으니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줘야 할 것 같다.
혼자 찍으면 쓸쓸해 보일 것 같아 집사람이 즐겨먹던 싱싱한 자두 두 개와 함께 찍기로 했다.^ ^
김치~ ~ ~ !
찰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