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와 교리 12-1

기 도

     

3. 애 덕 송

 

우리 천주여 주는 사랑의 근원이시며 한없이 아름다우시므로, 전심으로 주를 만유 위에 사랑하오며, 주를 위하여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나이다.”

 

하느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사랑이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도요한도 이르기를 천주는 사랑이시니라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사랑을 드러내는 애덕송은 모든 덕행의 중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1) 우리 천주여, 주는 사랑의 근원이시며 =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해야 할 첫째 이유이다. 하느님은 모든 사랑의 근원이시기 때문입니다.

 

2) 한없이 아름다우시므로=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아름다우시기에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둘째 이유입니다. 꽃밭에 피어 있는 꽃이 아름답기에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흘러나온 아름다움의 샘이신 하느님께서는 과연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을 전심으로 만유 위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전심으로 하는 것은 모든 마음을 다하여 라는 뜻입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되 만유위에 즉 누구보다도, 부모보다도, 형제보다도, 애인보다도, 국가보다도, 세상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최고로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3) 주를 위하여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나이다.= 하느님 다음으로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둘째 번 대답입니다. 첫째는 하느님을, 둘째는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뜻입니다.

왜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가?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물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물건은 이 세상 만물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사람인데, 이것을 우리는 다른 것보다 더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집 주인을 사랑한다면 그 집안의 모든 가족들도 동시에 사랑하게 되는 것과 같이 하느님을 사랑하니까 하느님의 한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같아서는 안 되듯이 사람에 대한 사랑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같아서는 안되고 구별이 있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함은 자기 몸과 똑같이 사랑하란 말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하신 말씀대로 우리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베푸는 정도로 남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신 망 애덕 중 신덕과 망덕은 이 세상에서만 있을 수 있고 천국에 가면 안개 같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도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니까, 애덕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토 13,13)”고 하셨습니다.